ButterflYeo &  김수길 중앙일보 부발행인 @ 롯데호텔 (12.11)



회의중에  제안을 했다.
"행사장에서 임원들은 파란 보타이를 매고 손님을 맞이하면 어떨까요
그게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요."


예상했던 대로 다들 어려워 했다.
"에이 민망하게 그걸 어떻게...해 "
"그렇다고 턱시도를 입을수도 없고"
"그거 참 우스꽝 스럽겠군"
다들 손사래를 쳤다.

결국 그냥 나비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기로 결정했고
한독약품의 김영진 회장님이 "그럼 여대표는 바쁠테니 내가 넥타이를 준비해 볼께요" 했다

그날 저녁 김회장님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2만원이라서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무난한것 같은데 사갈까요?"
첨부사진을 열어보니 작은 나비가 촘촘히 박혀있는 싸구려 단체 주문 넥타이였다.
맘에 들지 않았다.

잠시 뒤 전화가 왔다. 김회장님 이었다
"넥타이 사진 봤어요? 난 어째 그런거 밖에 못고르겠네"
"아.네..회장님 차라리 나비가 없는 그냥 파란 넥타이를 찾아보시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더 좀 찾아볼께요"




행사장.
도착했더니 김회장님이 파란 보타이를 하고 미리 와있었다.
손에는 보타이가 가득담긴 커다란 비닐봉투가 들려있었다.

"어? 나비넥타이는 안하기로 했었잖아요?"
"여대표 말대로 이게 브랜딩이면 해야지요, 자 얼른 바꿔 매세요"

처음엔 체면때문에 주저하던 임원들 모두가
복장에 어울리지도 않는
보타이로 갈아 매고 일렬로 선채 손님을 맞이했다.

오는 사람마다 신기해 하며 물어보기 시작했다.
"어 김회장 당신 갑자기 웬 나비넥타이야? 장가가나?"

내 동기들도 한마디씩 던졌다.
"너 뭐냐. 야 웨이터인줄 알았잖아. 그건 왜한거야"

호텔직원인줄 알고 주스를 달라는 사람도 있었고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 나비넥타이 덕에
우리는 리셉션을 하면서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게 블루버터플라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고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사람들은
나비에 대해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조남준 회장님이 멋적게 옆으로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여사장, 내가 나비넥타이 맨 사진은 절대 어디 나가면 안돼"
"왜요"
"얼마전에 내 딸 결혼식때 말이야 신랑신부가족 전부가 나비넥타이를 매기로 했는데
내가 그런걸 어떻게 매느냐고 끝까지 버텼거든
결국 양가 가족중에 나만 나비넥타이 안매고 결혼식 했어
이거 오늘 맨거 알면 우리 딸하고 와이프가 서운해서 울지도 몰라"


사실 이날은 블루버터플라이 행사가 아니라
다른 행사였는데 잠깐 블루버터플라이에 대해
설명을 할 시간이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과 5분만에  4억원이 넘는 돈을 모금했다
그날 참석한 천명 중에
파란나비가 뭘 뜻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체면과 품위는 중요하지 않은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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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Butterfly 여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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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민철 2009.12.26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9학번 경영학과 학생입니다. 저희 후배들 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의 영향 때문에 나아가서 전국 대학생들이 장학금 때문에 고뇌하지 않아도 되는 날을 저희 선배님들이 꿈꾸고 계시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합니다. 저도 졸업하고 멋진 선배가 돼어 Blue Butterfly가 돼겠습니다! (참고로 파란 보우타이 쎈쓰 짱인데요ㅎㅎ)

  2. BlueButterfly 여준영 2009.12.30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뒤에 민철군도 저와 함께 보타이를 멋지게 매고 사진한번 찍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