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웹사이트를 통해 기부한 분중 1328번째 기부자는
연세대 졸업생이 아니었습니다.
제 개인 홈페이지에 자주 오는 부산거주 학생인가본데
그간 제 홈페이지에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제게 수업료를 내고 싶어서.
기부를 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 분은 "본인도 학비부담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려는 중" 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편지를 보는 순간 한편으로는 고맙고 한편으로는 부담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없을때 하는 기부"가 진짜 기부라는 생각에는 동의합니다만.
이번 만큼은
그 소중한 돈을 먼저 자신에게 투자해 나중에 그 결실로 몇배의 좋은일을 하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는 판단이 듭니다.
해서 이번 기부는 마음만 받고 다시 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저희는 기부를 받았고  그 돈을 다시  투자하는것 입니다.
부디 잘 불리고 키워서 다시 더 큰 나비가 되어주십시요 .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그 학생으로부터 온 편지와 저희의 답장, 그리고 또 온 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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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BJH

 중략.

틈틈히 고민하다가 방금 해결했습니다.
bb프로젝트 란 좋은 계획을 세우셨더라구요.
거기 기부 신청했습니다.

전 연대생도 아니고 헌트님을 직접 뵌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정작 저 자신부터 직접내야 할 학비 부담도 되고 집안 사정도 있고
머 무엇보다 제가 돈을 빨리 벌고 싶어서 학교 때려치우고,
일을 해야되는 상황입니다.

그런 녀석이 연대생 에게 기부를 했으니.....
다른 누군가 이런 짓을 한다면 전 분명 "바보" 라고 욕했을겁니다.
근데 그런 바보같은 짓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연대 근처는 가지도 못할 저 같은 놈도 기부하는데ㅎㅎㅎ 하며
연대 졸업한 사람들이 기부 많이 하기 시작하고 널리 퍼져서
이 프로젝트가 세상을 바꾸길 바랍니다.^^

근데.....개인정보랑 전공이랑 학번을 비공개로 할 수는 없나요??ㅠㅠㅠ
창피하게..거짓으로 써야 되서
하루에 천원 내면서..너무 받아가는 것도 많은거 같고..
아무튼 좀 그러네요;;;
떡하니 제 이름이랑 거짓 학번과 학과 뜨는데...에휴...안떴으면 좋겠는데....하는 생각이

아무튼 감사합니다. 좋은일 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주셔서.....
하하~ 근데 수업료로 쳐주실거죠?^^^^^^

 

To BJH from Hunt

음..원래 동문만 하게 되어있는거라.
게다가 학비부담이 되시는데 남의 학비를 내는건 좀 미뤄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군요.
그냥 저상태로 기부가 되게 하는게 맞을지 고민좀 해봐야겠어요.
(일단 어떤식으로 결정되든 그 뜻은 아주 고맙게 받겠습니다)

 

From BJH to Hunt

전 제가 학교를 다닌다면 학비를 혼자서 낼 능력도 충분히 되구요.
(1년치 학비는 모아뒀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천원정도 기부할 정도의 능력도 된답니다.
여유롭지는 않더라도 여건이 된다면 기부를 하는 것도 습관들여야 한다는 것도 평상시 생각입니다.
종교는 없지만 신은 믿기때문에 제게 일을 주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허락이 되는한
십일조 낸다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실천한 겁니다.^^ 백일조에서..이십오일조?정도로 변했네요
그리고 원래 제가 가고 싶었던 과이기도 하고 해서
머~.아무튼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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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Butterfly 여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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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예슬 2009.12.14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숙연해집니다. 참 멋진분들이 많네요.. BJH님 부끄럽고 또 감사합니다.

  2. BlueButterfly 여준영 2009.12.14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뺀질거리고 참여 안하는 우리 과 후배들이 이걸 봐야 되는데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