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터 블루버터플라이프로젝트를 도와줄 발룬티어 스탭 한분이 출근했습니다.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인 장지아양입니다. 
평소 블루버터플라이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아 꼭 돕고 싶다고 자원해주신
얼굴처럼 마음도 예쁜 분입니다.
지난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때 썼던 메일이 떠올라서
포워드 해드렸습니다
 
  
그 메일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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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컴패션" 이란 단체를 통해 필리핀 소녀 하나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액이래 봤자 한달에 3만5천원 (BB 한구좌와 비슷하지요)
인데 놀랍게도 그 돈으로 한 아이의
한달 생활이 (교육부터 먹거리까지) 해결된다고 합니다.

이 후원의 송금방식도 BB 처럼 자동계좌 이체 방식인데
제가 별다른 노력을 안해도 숙제(송금)이 되니 편하긴 하지만 
단점도 하나 있더군요
편리함이 곧 무관심으로 이어지더라는 것이지요


처음엔 제 딸처럼 관심가져야지 해서 시작했는데
자동으로 계좌이체가 되다 보니
한달에 한번도 제 필리핀 딸을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무심함을 꾸짖어 주는 장치가
주기적으로 컴패션으로 부터 오는 편지들 입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가 되면
"카드를 써주세요. 크리스마스 선물도 보내고 싶으시면 대신 보내주겠습니다
단 선물값은 3만원을 넘지 않아야 소녀가 부담이 없습니다" 하는 편지가 제게 옵니다.
편지를 받을때 마다 저는
 "아 내가 정말 직접 소녀와 교감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고
제가 하는일에 더 책임감을 갖게 됩디다.


한달 전 쯤 컴패션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한통화 받았습니다.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후원하고 계신 소녀가 있는 지역에 지진이 났습니다"

처음에 이렇게 얘기를 꺼내길래
저는 속으로
"아 돈을 좀 내라고 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짧은 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지요
얼마를 내야한다고 할까. 이미 낼거 다 냈으니 거절할까.
이런일 있을때마다 계속 돈을 보내야하는 건가
좀 큰돈이 필요한걸까..


그런데
이어지는 컴패션 직원의 얘기가 제 예상을 깼습니다.

"Peach(제가 후원하는 소녀 이름입니다) 의 집도 침수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행히 저희 지부에서 많이 노력해서 이제 좀 안정되었습니다.
제가 전화 드린 이유는
혹시라도 지진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후원자분께서 걱정을 하실까 걱정되서 입니다.
이제 괜찮다고 안심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요
혹시라도 또 알려드려야될 일이 있으면 전화드릴께요"

전화를 끊고나서
 "돈을  달라고 전화했나보다 "하고 착각했던 제가
정말 참을수 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미안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한통 썼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어제 아래와 같이 답장이 왔습니다.
물론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컴패션을 통해서 말이지요


Dear Mr. Yeo
Thank you for your letter to Peach Laine.

중략.

After she reads your letter, she feels blessed and happy
because God gave her a second father whose willing to give help
and support in her studies.
She said that she will study hard to finish her studies
She ask you to please send a picture of yours and your
whole family
so that she can always see you
about good news to her
She can read fast now.

하략

 


제가 외람된줄 알면서도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을 이렇게 늘어 놓는 이유는
블루버터플라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저희 운영위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것 같아서 입니다.


제가 소녀를 후원하면서 받은 "감동"은
시스템과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진심에서 비롯된것이었지요

그런데 블루버터플라이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저는 자꾸 전자에 집착하는 저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프라이드 패키지를 만들자고 제안한 의도는
 "기부자 한명 한명이 자부심을 갖게 하자"는 의도였는데
실행을 하려다 보니 의도는 온데간데 없고
 "뭘 줘야 좀 쌀까" "뭐가 폼날까" "뭐가 예쁠까" 하는
형이하학적인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찹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 경험대로라면
저희 블루버터플라이 프로젝트가 정말 "명품 프로젝트" 가 되는데 있어
정말 중요한것은
예쁜 홈페이지나, 좋은 디자인이나, 값비싼 기념품이나 폼나는 카피나 네이밍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진행된 이후
기부자들을 감동시키는 노력.
기부자들로 하여금
제가 컴패션에 느꼈던것 처럼
일對多 가 아니고
일對일 로 느끼게 하는 진심어린 운영일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러행사에서 저희는 "돈을 내 달라" 는 말을 주로 하게될텐데
그렇게 해서 기부액이 늘어나는게 이 프로젝트의 끝이 아니라

그 이후 기꺼이 참여해준 기부자에게
물건과 시스템이 아닌 마음을 전달해 기부 취지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준비는 제가 차질없이 해나갈테니
더 중요한 아이디어.

과연 지속적으로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뭘지에 대해서는
운영위원여러분이 수시로 의견을 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무국장님도  직접 우편을 보내거나 통화를 하거나 대면하는
사무국 직원들에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행정"이 아니라
"교감"에 있음을 계속 주지시키고 독려해야 겠지요

어떤 프로젝트를 여러명이 참여해 진행하려면
모두 같은 고민을 해야할것 같아
그냥 몇자 적는다는게 또 길어져 죄송합니다.


여준영드림

Posted by BlueButterfly 여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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